[경북지부] 안전을 위해 한 우물만 판
전종두 강사의 ‘막강 스펙’
(인터뷰: 경북지부 전종두 강사)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언제 든지 각종 사고·재난에 직면할 수 있다 재난 발생 유형이 다양화되고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일상에서 안전 및 재난사고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10월 29일, 긴급 뉴스 속보로 보도된 이태원 참사는 전 국민의 일상을 잠시 멈추게 할 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고 당시, 심정지 환자들 이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길거리에서는 출동한 소방대원, 경찰, 그리고 일반 시민 할 것 없이 팔을 걷어 심페소생술을 실시 하였다. 현장의 참혹함과 긴급함은 TV 화면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껴겼고, 재난과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 될 수 있음을 안타깝게도 우리는 또다시 목도하게 되었다.
최근 다양한 사고들로 인해 국민들은 ‘심폐소생술’, ‘재난 안전 대응법', ‘생존 수영'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과거와는 다르게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익사 사고를 당 할 뻔했던 자신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인명구조요원, 응급처치 등 안전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진종두 강사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만 명의 제자를 양성해온 베테랑이며 고 누구보다도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한 우물만 판 그의 뚝심으로 ‘막강 스팩' 보유자가 된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았다.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인명구조 전문 강사가 되기까지
전종두 강사는 약 20년 전 적십자에서 인명구조요원·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강사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도 수상구조법 개정 후 수상구조사가 국가 자격으로 신설된 직후에도 가장 먼저 자격증을 취득하여 실력을 입증하였다. 그랬던 그가 사실은 물 공포증으로 인해 물을 정말 무서워했던 사람 중 한 사람으로 계곡이나 바다 근처도 가지 못했다고 한다.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건 진종두강사가 11살 되던 때, 양산 통도사 근처 계곡에서 물에 빠졌던 일 때문이다. 살려 달라고 허우적 거리던 전종두 강사가 그 순간 맞은편에서 코펠을 씻고 있던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지만 아주머니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지켜보기 만 할 뿐 손을 쓰진 않았다. 상황이 심각해 보였는지 다른 관광객 한사람이 사각형의 작은 튜브를 던겼지만 제대로 조준도 안됐었고,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였다. 결국, 같이 갔던 사촌이 그 상황을 보고 물에 뛰어들면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전종두 강사는 물에 빠겼던 순간 자신을 보고도 가만히 있 던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 뒤로는 물 근 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체력 단련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2000년도 7월부터 수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장을 오가며 수영의 기초부터 배웠던 전종두강사는 점차 물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하기 시작했고, 자신과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문적인 구조기술을 배우는 인명구조요원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강사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20년이 넘는경력의 전종두강사는 인명구조요원·강사, 응급구조사, 응급처치 강사, 수상구조사, 재난안전지도사, 생존수영지도사, 생활체육지도사 등 안전 및 구조와 관련된 자격증을 꾸준히 취득하여 교육의 범위를 넓혀왔다. 주로 학교 교직원이나 어린이 안전 법과 관련하여 관련 시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심페소생술 등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 협회와의 인연이 된 것도 인명구조요원 강사과정을 진행하여 본격적으로 협회 교육에 참여하면서 입회하게 되었고 강사과정과 더불어 민간해양구조대원으로 활동하며 협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급상황에서 전종두 강사를 구해낸 ‘그의 제자’
전종두 강사는 2011년도부터 해병대와 인연을 맺어 연 8~12회 가량, 햇수로 10년간 해병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인명구조요원 교육을 진행하였다. 전종두 강사의 교육은 군인, 경찰, 학생, 일반인 등 대상자의 경계 없이 진행되었고 지금까지 그를 거쳐간 제자들만 해도 수만명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응급처치로 생명을 살린 제자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하며, 실제 작년 YTN 뉴스에도 강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해낸 일반 시민구조자 역시 전종두 강사의 제자이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깜짝 놀랄만한 사연이 있다. 지난 2012년 포항의 한 수영장에서 개인적으로 구조훈련을 하고 있었던 전종두 강사는 수중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은 전종두 강사를 발견하여 구조하고 밖에서 심페소생술을 실시했던 사람 역시 전종두 강사의 제자였다. 적십자 강사로 활동했던 무렵 본인에게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 덕분에 전종두 강사는 의식을 되찾고 위급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교육할 때 언제나 최선율 다하지만, 직겁 응급상황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가르치는 태도에 대에 더욱 책임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가르칠 때 한 명씩 꼼꼼히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아무리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반드시 모두가 실습할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나에게 배웠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구조했다는 소식을 둘을 때면 그것만큼 보람된 것이 없고 더욱 책임감을 가질수 밖에 없다.
2021년 바다의인상수상
전종두강사는지난 2018년에본격적으로 해양경찰 ‘민간해양구 조대원’으로 등록한 후 협회에 입회하였다 그동안 포항지역에서 해양경찰과 함께 구조훈련뿐만 아니라 명예 해양환경감시원으로 활동하는 등 해양환경정화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포항해양경찰서, 포스코, 포항시가 주최한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인 '비치코밍(해변빗질)' 캠페인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쳐왔다. 캠페인 도중 전총두 강사의 전공을 살려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 AED 사용법 등 안전교육도 병행하여 모범적인 대원으로서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해양에서의 구조활동에 주로 전문 다이버나 선박을 보유한 구난대원이 주를 이루었던 민간해양구조대원에 수상구조사 자격보유자들을 대원으로 대거 등록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며 민간구조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에 지난 2021 년에는 ‘바다의인상' 참여분야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다의인상' 트로피와 함께 그의 사무실 벽 한쪽에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상장들이 즐비해 있다. 그만큼 활동영역은 다양했고 그 분야에
서 인정을 받아왔기에 가능하였다.
특히, 2014년 당시 신도시였던 양덕동에서 재개발로 인한 빈 건물이 많아 이 지역이 우범지역으로 떠올랐다. 그때, 포항경찰서(환녀지구대)에서 방범대를 모집했고 전종두 강사는 초대 대장으로 활동하며 매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동네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여성 귀갓길 안심 동행을 했었다. 또한, 입단하는 대원들을 대상으로 심페소생술, 응급처치 등을 알려주며 모범대원으로 정평이 나있었고, 이에 경북도지사 표창을 수여 받았다.
그 외에도 소방행정자문단 사무국장으로 소방서 응급과 관련된 행정적부분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개최하는 「생활 속 작은 영웅」에 선겅되기도 하였다.
포항에 지진이 날지 누가 알았을까?
전종두 강사는 확실히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심페소생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고 방법을 아는 사람도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인 의무교육 대상자들 중 간혹 개인의 시간을 빼앗는 교육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어 더 많은 변 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전종두 강사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호주 적십자 연수에서 경험했던 일 때문이다. 호주에서 2주가량 선진국 안전교육 체험 활동으로 참여하면서 그 나라의 안전문화 확산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경험하였다. 특히 안전교육은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을 신청하여 클래스가 개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호주에 있는 동안 전종두 강사는 사람들이 휴대폰 고리에 페이스 쉴드를 휴대하고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페이스 쉴드는 응급상황에서 환자와 구조자 간 구강소생법 실행시 상호 교 차 감염을 방지하는데 사용하는 일회용 구급소생 마스크이다. 대중교통,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페이스 쉴드 고리를 호주사람들이휴대하는 모습을 보고 이 나라의 안전 문화가 사람들의 생활 속에 얼마나 깊게 뿌리내렸는지를 직접 보고 감명받았다고 한다.
"포항에 지진이 낱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전종두 강사는 포항에 지진이 날지 아무도 몰랐던 것처럼 재난은 언제 어디서 발생 될지 모르며, 가장 평온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 재난과 사고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전과 관련된 일이라면 경계를 두지 않고 열혈 강의와 캠페인율 펼쳐왔던 진종두 강사는 우리협회 경북지부의 교육지원대장을 준비중에 있다. 이제는 육상을 넘어 해양에서의 구조활동까지 손을 뻗으며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진종두 강사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며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온 그를 응원한다.
(너울사랑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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