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지개를 펴는 생존수영
인터뷰 _한국해양구조협회
교육연구본부 최수근 본부장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함에 따라 여름철 휴가를 떠나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를 통해 벌써부터 물놀이 안전사고가 줄을 이어 사전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인명사고에 대한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최근에 해양레저 스포츠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사고 유형도 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147명이 사망했으며 하천·계곡(98명)에서 해수욕장(27명)보다 3배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48명, 10대 28명, 20대 26명, 40대 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수영미숙 31%, 안전부주의 29%, 음주수영 17% 등이 있다.
이처럼 대국민 해양안전교육의 중요성은 점자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물에 대한 적응력 향상과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능력을 배울 수 있는 생존수영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부각 되고 있다.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필수적인 교육인 생존수영
생존수영이 교육현장에서 의무화가 된 배경에는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있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이 사고 이후, 학생들이 물에 빠졌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의무 실시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협회는 지난 2020년 11월에 생존수영 교육기관으로 정식 인증받았다.
해양사고 발생시 익수자들은 체온저하가 급격하게 진행된다. 공기 중 온도나 수중의 온도가 같은 상황이라고 가정할 때, 일반 공기 중 체온손실 속도보다 수중에서의 체온손실 속도는 25배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같은 온도로 육상에서 추위로 손이 굳어지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하는 시간이 3시간이라면 수중에서는 약 7분이면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해양사고의 사망원인은 대부분 저체온증과 한랭 쇼크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차가운 수중에서 구조되기까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생존수영에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일반수영은 다양한 영법을 통해 물에서 이동하는 것을 배운다면 생존수영은 수영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물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에 주 목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체온유지와 더불어 물에서 떠있는 방법, 필요시에 이동하는 방법, 타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 등 일반 수영과는 그 특징과 목적이 확연히 다르다. 생존수영 교육은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생존권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교육임을 알 수 있다.
협회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생존수영지도사
지난 6월 4일 우리협회는 이틀간 생존수영지도사 교육을 성균관대학교에서 진행하였다. 거리두기 완화 이후 처음 실시된 교육에서 총 14명(1급 5명, 2급 9명)의 수강생들이 생존수영지도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 역시 인명구조요원 등 기본 자격증을 보유한 교육생들이 다수였다.
현재 정부의 생존수영 교육지침은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10시간 의무교육이다. 생존수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의무화됨에 따라 자격을 갖추지 않은 비전문가들이 교육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며, 교육의 전문성 강화에 대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0년에 교육기관으로 인증받은 후, 우리협회에서 양성한 생존수영지도사는 총 111명이다. 협회 설립 후, 인명구조요원, 수상구조사, 재난안전지도사 등 안전교육에 수십만 명의 전문가를 배출한 협회는 생존수영지도사 역시 기본적으로 인명구조요원 등 전문 자격을 보유하고 오랜 기간 강사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대거 생존수영지도사 교육에 참여하여 자격을 취득하였다.
교육연구본부의 직원 중 한명은 지난 2019년 생존수영에 대한 중요성이 한창 부각 될 당시, ⌜생존수영 시 상지자세 변화에 따른 누워뜨기 동작의 운동학적 분석⌟에 대해 논문을 싣기도 하였으며, 교육 자료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교육기관의 전문성에 대해서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강생들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
협회의 최수근 교육연구본부장은 “ 국가적 재난대응 사고가 발생할 경우 무엇보다 자기생존을 위해 꼭 익혀야 할 기본적인 내용을 학교 교육이나 일상에서 간과하거나 무시함으로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 대형사고에 대응하기 위해서 선박승선 시 필수 안전교육 내용, 사고 발생 시 대응요령(Lift-Raft 작동방법 등), 탈출구 또는 비상대피로 확인, 구명조끼의 정확한 착용방법, 선박에서 퇴선방법 및 생존수영과 조난 시 조난신호 조작방법 등을 각 학생별 수준에 맞는 교육으로 일상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 이후 우리협회는 5월 25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 수산자원을 연구하는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자격취득 교육은 아니지만 실제 바다에서 해양환경조사와 수산물에 대한 연구 및 정책 등을 제안하는 연구원들은 직업의 특성상 생존수영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여 우리협회에 의뢰하였다.
이후에도 지난 6월 4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생존수영지도사 자격 취득을 위해 교육을 개설하였다. 이번교육에 참여한 수강생은 대부분 인명구조요원 등 기본 자격증을 보유한 교육생들이었고 총 14명(1급 5명 2급9명)의 수강생들이 생존수영지도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한국해양구조협회 너울사랑 Vol.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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