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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부] 이만영 대원, A부터 Z까지 모든 문제의 해결사 이구역의 진짜 '홍반장'

한국해양구조협회 2024. 5. 10. 09:55

이만영 대원

 

[인천지부] 이만영 대원,

A부터 Z까지 모든 문제의 해결사

이구역의 진짜 '홍반장'

 

 

동쪽으로 자월면과 마주하고 북쪽으로 경기만, 남서쪽으로 황해에 면하고 있는 덕적면은 옹진군의 행경구역으로 덕적군도로 이루 어진 8개의 리가있다. 

 

주도인 덕적도를 비롯하여 소야도, 선미도, 문강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지도 등의 유인도와 선갑도를 비롯한 각흘도, 소굴업도, 묵도 등 무인도를 포함하여 47개의 섬들이 덕진군도를 이룬다. 

 

사람이 사는 유인도에는 오래전부터 섬에서 나고 자란 마을 어르신들이 생활의 터를 이루고 있다. 섬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인구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섬 중에서도 인천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백아도에는 20여 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다. 이곳 백아도에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인 ‘전기’를 공급하는 옹진군 관할 발전소에서 발전요원으로 근무해온 인천지부 이만영 대원은 협회 창립연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협회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며 이곳 백아도에서 만능 해결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협회 회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감

이만영 대원에게 바다는 언제부턴가 삶의 터전이자 일부였다. 군복무시절 해군을 지원해 함정근무를 한 이만영 대원은 꾸준히 스쿠버, 수상레저동력면허, 소형선박면허 등 바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왔으며 현재 개인 선박도 보유하고 있다. 바다에 대한 이러한 관심 덕분에 협회가 창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3년도에 바다 봉사와 관련된 단체를 수소문 하던 중 우리협회에 가입하게 되면 서 10년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으로서 그의 책임감이 돋보이는 건 구조·구난활동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은 물론 10년간 주변의 권고가 없었음에도 회비 유효기간(1년) 마감 전 어김없이 협회에 직겁 전화를 걸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의 기본적 의무인 회비납부 의무를 실천하고 있다는것이다. 

10년간 회비납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이만영 대원에게 강웅 경영지원본부장이 기동복을 전달하고 있다.

 

이만영 대원은 개인의 가입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같이 근무하는 발전소 직원들과 지인들에게도 가입을 권유하여 20여 명의 회원을 인천 지부에 등록시켰다 특히, 발전소에 있는 직원들 대부분이 개인 선박을 보유하고 있어 더욱 활발히 구조·구난활동을 펼칠 수 있었고 동료들 역시 이만영 대원과 같이 10년간 꾸준히 회비를 납부 해왔다. 

 

회비를 납부하는 건 회원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진심으로 협회가 잘 되길 바라고 사람들이 바다 관련 봉사단체에 대한 관심이 많아 졌으면좋겠다.

 

 

‘어디선가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112 아니고 홍반장 

그의 책임감이 돋보이는 대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백아도는 가장 나이가 어린 주민이 60대인 만큼 노령 인구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영화 ‘홍반장'처럼 이곳 마을에 도움이 필요할 때면 이만영 대원이 ‘홍반장'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섬마을이라는 겁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lV나 보일러, 자동차, 선박 등이 고장 나면 육지처럼 전문 AS 센터에 맡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곧바로 이 섬의 ‘홍반장’에게 전화를 건다. 

 

지금 같은 겨울 한파에 눈길을 치우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다. 또한, 각종 생활 필수품, 식료품 등은 백아도까지 택배가 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육지에서 가깝고 큰 섬인 덕적도에서 이만영 대원이 생필품을 구매하여 직접 배로 실어 옮겨 백아리 주민들의 집에 배달까지 한다.

 

그렇다 보니 뜻하지 않게 맡게 된 직책도 많다. 외곽 섬에서는 유일하게 자율방범대에 소속되어 해수욕장에서 주폭자 등 문제가 발생하면 112 상황실에서 이만영 대원에게 연락이 가게 된다. 또한, 소방서가 없는 이곳에 의용소방대로 가입하면서 불이 났을 때도 출동한다 특히 굴업도에서 생활하였을 때 불이 크게 두 번이 났었다. 2017년도에는 굴업도의 개머리 언덕에서 불이 났다고 연락을 받고 발전소 직원 2명과 동네 주민 3명이 함께 현장으로 갔다. 관광객의 실수로 불이 났지만 장비가 갖춰진 곳이 아니라서 이만영 대원이 입고 있던 바지까지 벗어 화재를 진압하였다. 다행히 신속한 대처 덕분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고, 이후 덕적도에서 의용소방대가 출동하여 잔불을 정리하고 갔다고 한다.  

 

 

더욱 열악한 구조환경

개인 선박을 보유하고 있기에 바다 위 어선들의 기관고장, 침몰, 좌초 등 예인 활동은 기본이며 가장 많이 동원되는 것이 바로 응급 환자 이송이다.

 

백아도에는 큰 배가 접안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환자 발생 시 직접 자신의 개인 배에 태워 섬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해양경찰 함정까지 환자를 이송한다. 특히, 이만영 대원은 2020년도에 백아도로 발령받기 전에는 굴업도에서 15년간 근무를 해왔다. 그곳은 하루 100여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지여서 트래킹을 하던 관광객들의 골절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이다.

 

몇 년 전에는 실제로 트래킹 도중 다리골절 부상을 당한 관광객을 2시간 이상 업고 산에서 배가 있는 곳까지 걸어와 자신의 선박에 태우고 소방서에 인계하기도 하였다. 

 

또한, 5년 전에는 굴업도에서 119로부터 실종신고가 들어왔었다. 이때도 바로 소방서나 해양경찰에서 빠르게 출동할 수 없는 위치 이기 때문에 이만영 대원이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하여 수색을 시작하였다. 지인들에 따르면 실종자는 밤늦게 절벽 쪽으로 술을 마시고 내려갔는데 이후, 연락이 되질 않아 신고한 것으로 알려겼다. 절벽이 30~40여 미터 정도 되는 높이였고 밑은 바다라 수색에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었지만 랜턴을 가지고 혼자 수색에 나설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나중에는 도착한 해경이 바다에서 해경정으로 직접 불빛을 비춰주었고 이만영 대원이 수색에 나서면서 실종자를 찾아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또한, 이만영 대원은 사망자의 부모님께도 직접 연락하여 사고 소식을 전했다. 

 

“한동안 트라우마가 오랜 기간 남아서 그 장소 근처도 가지 못했다. 사고사를 당한 그분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꽃집 상호명이 ‘00꽃집’ 으로 사망한 그분의 이름이었다. 얼마나 상심하셨을지, 전화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곳

발전소 직원으로 일하면서 봉사활동을 한지도 20여 년이 된 이만영 대원에게 언제나 보람된 결과만 안겨주는것은 아니었다. 

 

"살릴 수 있었지만 지원과 시설의 부족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백아도에는 보건소 건물은 있으나 사람이 없다. 그 나마 가장 큰 덕적도에 보건소가 있어도 그 흔한 인공호흡기가 없다.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자동심장충격기 정도는 기본으로 마을 주요 장소에 구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헬기나 배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옹진군은 가천대 길병원 닥터헬기가 2011 년 9월 23일 운항을 시작한 이래 출동한 지역 중 626회(42.1 %)로 가장 많은 비중을 두 고 있는 지역이다. 그만큼 골든타임이 너무 중요한 응급환자를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만영 대원도 처음 섬에 들어왔을 때 이렇게 할 일이 많을 줄 몰랐다고 한다. 책임과 의무는 처음 시작과 함께 생겨난 것이 아니라 활동을 하다 보니 지나간 세월만큼 축적되어 온 것이다. 고러다 보니 지원이 부족하여 피해를 본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더 해갔다 본인이 부지런히 움직이면 최소한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렇게 부단히 뛰어다니며 해결사로 나섰다 한 명이 정부의 여러 관공서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스스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교육이라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선적으로 장비가 있다고 해도 마을 주민이 사용을 해야하는데 지속적인 교육이 없다면 이 또한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처음에는 장비도 없이 엎어서 배까지 이동했던 이만영 대원은 너무 힘들고 시간도 지체되는 것을 보고 소방서에 직접 ‘들것’을 요청하였다. 그 뒤 소방에서 ‘들것’을 지원해줌으로써 마을 주민과 ‘들것’으로 환자를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 럼 기본적인 장비와 안전교육의 부재를 대신 채워주고 있는 것이 바로 이만영 대원과 함께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그들 덕분에 섬마을의 작은 공동체는 유지되고 있다. 

 

이만영 대원의 바람대로 기본적인 의료 및 구조 장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해결방안이 빠르게 모색되기를 바라며 안전교육에 대해서는 협회에서도 최대한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늘도 이 구역의 ‘홍반장’으로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뛰어다닐 이만영 대원의 활동을 열렬히 응원하며,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본다.  

 

 

(너울사랑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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