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의 트렌드 드론으로 생명을 구조하는
‘박문호 대장’의 구조이야기
인터뷰 _ 부산해양경찰서 드론수색대 박문호 대장
(부산지부 동부산구조대)
4년 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오륜기가 전 세계 25억 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었던 오륜기의 정체는 바로 4차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드론’이었다. 당시 1,218대의 드론이 한 대의 컴퓨터와 한 사람의 조종사에 의해 작동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전했다. 미국 ABC는 “동시 비행하는 드론 수로는 사상 최대다.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고 했으며 영국 BBC는 “굉장한 광경이었고 놀라웠다.”고 전했다.
드론은 토지 측량과 시설물 점검 등의 작업을 통해 공공부문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고 군사, 농업, 운송, 건설 등 무궁무진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드론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인명구조에서도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 드론을 날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우리협회 부산지부 소속이자 부산해양경찰서 드론수색대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문호 대장 역시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빨리 드론을 접하며 다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인명구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박문호 대장을 통해 드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드론 구조활동
박문호 대장은 현재 부산해양경찰서에서 드론수색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약 10여 명의 드론 조종자들과 함께 활동하는데 모두 지도조종자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들이다. 이곳에서 박문호 대장은 해양경찰과 드론을 활용하여 구조 및 수색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발대 한지는 2년이 채 되지 않지만 남항대교, 태종대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자살 사건, 여름철 물놀이 중 실종된 사람을 찾을 때 박문호 대장의 드론 덕분에 단시간에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테트라포드, 무인도 등 수색 범위를 넓힐 수 있어서 수색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문호 대장의 활약은 바다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20년에는 부산경찰청과 MOU를 맺으며 ‘부산 B폴리스 수색대’에 영입되어 23명의 경찰과 드론을 활용하여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23명의 경찰 모두 드론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곳 대원들에게 드론을 활용한 수색 및 영상 촬영기법을 박 대장이 직접 교육하기도 한다. 박 대장은 이곳 ‘부산 B폴리스 수색대’에서 유일하게 민간대원으로 활약 중이다.
육상에서는 주로 금정산, 수정산, 구덕산, 낙동대교 중심으로 낙상사고, 자살 및 실종사고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가파른 산속이나 낙동대교 인근을 수색할 때, 드론으로 실종자 수색에 많은 성과를 보여왔다.
박문호 대장의 활약이 더욱 대단한 건 그가 보유하고 있는 드론 기술력뿐만 아니라 모든 활동을 무보수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 B폴리스 수색대’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2회 이상을 출동할 정도로 출동횟수가 잦다. 24명의 대원 중 유일하게 민간인인 박 대장은 봉사 정신 하나로 이 모든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박문호 대장은 바다와 육지 그리고 하늘을 가르며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라면 자신이 보유한 드론을 이용하여 경계를 두지 않고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kg의 무게와 책임감
육지에서는 실종자가 발생 되는 경우 선발로 출동한 경찰들이 실종자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면에 드론의 힘을 빌린다.
산에서 실종되는 경우 CCTV를 통해서 동선을 추적하여 위치를 예측한다. 때때론 산 중턱,
산 정상 할 것 없이 실종자가 있을 만한 장소가 발견되면 10kg의 장비를 메고 산을 오른다.
박문호 대장이 사용하는 드론 장비는 결코 가볍지않다. 드론부터 배터리까지 그 무게가 약 10kg 이상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에는 가쁜 숨을 몰아치며 산을 오른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을 마주칠 때면 반드시 찾기를 바라는 절실함에 그 책임감은 가방의 무게보다 더욱 무거워진다.
드론의 수요자가 많아지는 만큼 최근 드론 자격을 보유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그만큼 드론 수색활동에 참여하는 민간인력도 늘었지만 막상 현장에서 조종 미숙 혹은 적합하지 않은 장비로 수색을 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종자 수색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드론이든 카메라 기능에 줌인이 가능해야 한다.
실종자는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카메라에 찍혀있는 물체가 사람인지
그냥 물건 더미인지 정도는 구분되어야 한다.
하지만 확인조차 할 수 없는 드론을 하늘에 띄우기만 하고 철수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드론이 우리사회에서 점점 활용도가 많아지며 사람들의 실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조종자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초심을 잃지 않고 후학양성까지
박문호 대장이 정식으로 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2017년도지만 그에 앞서 2000년 초반부터 드론과 유사한 RC헬기를 오랜 시간 취미활동으로 조종해왔다. 이러한 경력 때문에 드론을 처음 접했을 때도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습득하였다.
처음 드론을 조종할 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촬영하다 보니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것이 현재는 드론 조종자를 양성하는 지도자가 되어 업으로 삼고 있다.
박문호 대장은 수색활동뿐만 아니라 해양정화활동에도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평균 10회 이상 부산지부와 함께 해양정화활동에 나서며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은 사각지대의 쓰레기를 발견하고 수거할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익수자 구조훈련 등에 참여하며 드론을 활용하여 레스큐튜브를 요 구조자에게 전달하는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처음 드론 촬영에 매료된 이후 드론 기술을 더욱 습득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농업 방제활동부터 드론 촬영기법, 드론 수리방법, 드론 조립까지 드론을 전문적으로 취급하여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 열과 성을 다해 배웠다. 현재는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배운 기술을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문호 대장은 현재 드론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자격증 취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기술에 익숙해 져야 하는지에 대한 밀도 높은 교육을 진행하며, 의무와 책임감의 무게도 함께 가르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순수했던 열정을 더해 후학 양성까지 하는 박문호 대장의 행보를 보며 우리나라의 드론 시장의 긍정적인 미래를 예측해 본다.
(한국해양구조협회 너울사랑 Vol.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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