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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구조협회] 취미로 시작했던 다이빙, 사람을 구조하는 다이버로 변신한 전남동부지부 임성덕 팀장

한국해양구조협회 2023. 10. 27. 10:40

전남동부지부 임성덕 팀장

취미로 시작했던 다이빙, 

사람을 구조하는 다이버로 변신한 전남동부지부 임성덕 팀장 

 

 

인터뷰 : 전남동부지부 임성덕 팀장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임성덕 팀장이 구조훈련을 위해 다이버 복장을 착용하고 있다.

여수 신월로에 위치한 전남동부지부 사무실에는 지부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임성덕 팀장이 있다. 지부의 회원관리 운영, 교육, 훈련, 구조활동까지 회계부터 모든 행정업무를 담당하며 지부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업무에도 바쁜 임 팀장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수 바다에서 들려오는 구조 소식에 직접 다이빙 장비 들고 현장에 출동하며 대원들과 함께 수중에서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부의 살림살이를 챙기며, 현장 봉사활동까지, 멀티플레이어가 가능한 바다 봉사자 임성덕 팀장을 집중 조명해 보았다. 

 

 

가족과 함께 취미로 시작한 레포츠 활동

 

임성덕 팀장의 다이버 활동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취미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전남동부지부에서 진행하는 해양레저스포츠 교실에서 다이빙을 교육한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교육을 가르쳐 주셨던 분이 전남동부특수구조대 우지웅 대장님과 김경식 교육팀장님이었다. 전문가 중에서도 단연 최고인 이분들에게 배운 건 행운이었고, 기본기부터 교육과 관련하여 정말 체계적으로 알려주셨기 때문에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임성덕 팀장은 자신을 가르쳐 준 스승인 우지웅 대장, 김경식 교육팀장과 함께 여수바다에서 일어나는 해양사고에 인명구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스승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교육생이었던 셈이다. 

 

 

봉사도 멀티플레이어

 

임성덕 팀장은 봉사도 멀티시대라는 것을 몸소 보여 준다. 2018년 협회 가입 후, 임 팀장은 구조대 활동부터 시작하였다. 현장에서 배웠던 기술을 적용하며 봉사의 보람을 느끼던 중 지난해 지부 행정 담당이 공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행정업무까지 병행하게 되었다. 

 

“아직은 사무 행정을 전문적으로 해본 적이 없어, 행정업무가 많이 부족하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이 많이 가르쳐주셔서 감사하게 일을 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지부의 모든 연락을 가장 먼저 받게 되다 보니, 긴급한 구조요청 시, 기동력이 빠른 대원들을 소집하고 함께 출동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보람 된다.”

 

가장 먼저 구조요청을 받고 현장에 달려가는 임성덕 팀장에게 기억에 남는 구조활동은 의외로 단순했다. 

 

“지난 4월, 밤 10시쯤, 여수엑스포장 국제관 근처에서 고1 남학생이 투신한 것 같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되어 특수구조대원들과 함께 철야 작업을 하며 아침 7시까지 수중 수색을 진행했다. 아침까지 수색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생의 부모가 전화가 와서 실종 학생이 안전하게 귀가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밤을 꼬박 지새웠지만 오히려 너무 다행스럽고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어 기억에 남는다.”

 

임성덕 팀장은 4년간 다양한 구조현장을 경험하며 수중에서 실종자 수색뿐만 아니라 변사자 인계까지 많은 일을 해왔다. 하지만 임 팀장의 기억 속에 남는 건 오히려 심각한 해양사고가 아니라 사고인 줄 알았지만 부모의 착각이었던 일화였다. 임 팀장은 새벽까지 고된 현장이었지만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너무 좋았던 기억이라고 회상하였다. 

 

 

(왼쪽) 추락 사고 차량 인양 현장 / (오른쪽) 실종자 수색작업

 

 

경계가 없는 봉사 열정 

 

수중정화활동 현장

 

”구조활동도 좋지만 해양 환경정화활동을 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다이빙도 하면서 바닷속도 청소할 수 있어, 봉사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임성덕 팀장은 협회 소속 이전부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며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는 일을 해왔다.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주민센터 아동 및 어르신들과 함께 DIY로 아로마를 만드는 일을 교육하기도 했으며 사회복지와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고민상담 등 함께 소통해 오는 일을 해왔다. 그 밖에도 독거노인 식사 배달, 무료급식소 활동 등 봉사에 경계를 두지 않고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최근에는 재난안전지도사 1급에 도전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새벽 4시에 집을 나서며 여수에서 경주까지 장거리를 오갔다. 바쁜 일상에 치여 체력적 한계를 느끼기도 해지만 다행히 모든 한계를 극복하고 최종 시험을 통과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어렵게 교육에 참여한 이유는 구조현장에서 응급상황 발생 시 부상자를 위해 전문적으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봉사가 좋아서 시작했던 임성덕 팀장은 현재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된 활동을 하며 막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역량 강화에 소홀할 수 없어 끊임없이 배움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또한, 전남동부지부는 해경과 민관합동 훈련, 자체 훈련 등 매월 10회 정도의 훈련을 진행하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역량 강화에 투자한다. 임성덕 팀장은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훈련에 동참하며 때로는 지원해주는 행정팀장의 역할로, 때로는 직접 참여하는 대원으로 역할을 병행하며 쉼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1남 2녀를 둔 임성덕 팀장은 올해 대학생이 된 첫째와 중학생인 둘째와 막내가 있다. 최근까지 고3수험생의 엄마로, 또, 사춘기의 아이를 둔 엄마지만, 임 팀장은 가정에서의 엄마의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다. 

 

”윈드서핑부터 제트스키 등 해양 관련 레저스포츠를 아이들과 함께 즐긴다. 아이들 모두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했기 때문에 민관 합동훈련에도 참여하고 해양정화 활동도 함께한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가족과 즐기면서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아이들은 사춘기도 없이 잘 자라 주었다.“

 

활동에 경계를 두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성덕 팀장은 이 시대 진정한 멀티플레이어라고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가 많아 따르는 책임 또한 적지 않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언제나 진심인 임성덕 팀장을 보며 다시 한번 진정한 봉사자의 모습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임 팀장의 모든 활동을 그녀의 봉사 열정만큼 열렬히 응원하며 다음 행보 역시 기대해 본다. 

 

(한국해양구조협회 너울사랑 Vol.23)

 

(맨 앞줄 왼쪽 첫 번째) 임성덕 팀장이 재난안전지도사 자격증을 수료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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